movie 12

오베라는 남자

En Man Som Heter Ove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봤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과 아련함이 남는 영화였다. 최근에 본 영화들 중 가장 좋았다. 오베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따라죽고자 하는 남자다. 아내가 죽고난 뒤 더 괴팍해지고 사람들과 동물에게 화를 내며 무시하지만 뒤에서는 마음에 걸려 어쩔 줄 몰라하는 마음 약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ツンデレ) 그런 그가 여러번 자살을 실패하면서 아내를 어떻게 만났고 또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주고, 점차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음을 열면서 또 하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 아내를 너무 따라 죽고싶어하는 오베. 처음에는 실소가 나오는 그의 모습이지만 그가 아내를 어떻게 만났고, 그를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과 아내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오..

movie 2018.05.22

Womb

곧 닥치게될 근미래에 대한 개인적 성향과 모럴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영화 한편을 소개한다. 에바 그린 주연의 이 영화의 배경은 유전자 복제가 제도화되어 있는 세계. 그렇다 해도 현재와 다를 것은 하나도 없는 어느 작은 마을의 이야기. 여자 주인공은 죽은 자신의 연인을 복제하여 낳고, 기르고, 떠나보낸다. 그리고 그를 사랑한다. 윤리적으로는 근친상간에 해당되지만 대리모의 개념이기에 생물학적으로는 남남이다. 어머니로서의 사랑과 연인으로서의 사랑. 이 두가지가 미묘하게 섞여 작은 몸짓들과 눈빛으로 이야기되는 장면들이 리얼하게 묘사된다. 제 3자인 우리가 보는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을테지만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는 선행되어야할 절대 조건이 있다. 바로 진실한 사랑이다. 사랑의 형태나 방법을 논하며 비판하기 이전에..

movie 2012.02.12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한국영화가 다 그렇듯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섭지 않은 공포영화가 하나 더 나왔다. 조금 재미있었던 점은 아이돌 그룹과 그 뒷 이야기들이 관련된 공포 영화란 점. 그리고 노래와 관련된 영화이다 보니 삽입곡이 괜찮아서 기억에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인기 없는 걸그룹이 이사 가게된 연습실에서 미발표곡인 "화이트" 라는 노래가 담긴 비디오 테잎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곡을 커버한 사실을 숨긴 채 큰 인기를 얻지만 거기에는 저주가 걸려있었는데... 멤버들은 차례로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치게 과정에서 알게되는 정말 무섭지도 않은; 내용들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 된다. 현재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걸그룹 Pure (After School 출연) 정말 인기 하나도 없는 이 영화의 주인공 Pinkdolls..

movie 2011.11.06

푸른소금

간만에 아무짓도 안하고 DVD 보는 시간을 가졌다. 송강호와 신세경 주연의 푸른 소금이다. 포스터만 봤을 땐 신세경이 무슨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 역할로 나오는건 줄 알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송강호의 연기와 신세경의 미모가 있었기에 재미있게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멋들어진 화면 구도와 멋진 배우들로도 채우지 못하는 지루함이 가끔씩 밀려오지만 이 배우들의 팬이라면 그 지루함마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송강호는 은퇴했지만 유명한 건달, 신세경은 사격국가대표 선수였지만 지금은 빚독촉에 시달리며 건달들의 심부름을 하는 신세로 전락. 신세경이 송강호의 감시라는 일을 맡으면서 시작되는 둘의 관계는 위험..

movie 2011.11.06

Beastly : Broken Arrow by pixie lott

현대판 미녀와 야수라는 비스틀리 를 (다운받아서 혼자) 보게 되었다. 의 그녀석이 주인공으로 요즘 꽤나 뜨고 있다. 이 영화는 시리즈처럼 미남, 미녀 배우와 함께 아주 가볍고 도시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려낸다. 기본적인 미녀와 야수 설정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왔는데, 밝고 가볍게 그려져서 2번 생각해봐야할 소설 속의 장면을 0.5번만 생각해도 되게끔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싫지 않은 건 역시 배우들이 미남, 미녀라서이기도 할 것이고, 관객의 주된 연령층이 이런류에 길들여져 있는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 연령층이다. :P twilight 시리즈의 뭔가 울상이었던 어설픈 미녀나 남자 배우의 얼굴 스타일이 너무 진해서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겐 이 영화의 세련되고 깔끔한 미남, 미녀가..

movie 2011.05.17

The Marrying Man : Let's Do It

CD를 정리하다 결혼하는 남자의 OST를 발견했다. 1991년도에 나왓던 이 영화를 본 후, 이 CD를 사고 싶어 당장 달려나갔던 설레임이 아직 생각난다. 킴 베신저, 요즘에는 네이티브 발음인 킴 베이싱어라 불리는 배우와 알렉볼드윈의 러브 코미디. 재벌인 알렉볼드윈은 결혼을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고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마피아 보스의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해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마피아에게 들켜, 둘은 억지 결혼을 하게 되고 알렉볼드윈의 사회적 위치와 약혼은 위험해진다. 파혼까지 이른 약혼을 가까스로 막아내던 그는 결국 킴 베신저를 잊을 수가 없기에 그녀를 다시 찾게된다. 역시 꿈과 현실은 다른 것인지 그녀와 다시 결혼하여 살지만 안맞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

movie 2011.02.14

白髮魔女傳 : 紅顔白髮 - 백발마녀전 : 홍안백발

金庸(김용)과 함께 대표적인 무협소설 작가로 알려진 梁羽生(양우생), 요즘엔 중국 발음을 차용하기에 '량위성'이라 불리는 이분의 작품은 상당히 유명한게 많다. 소호강호나 백발마녀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테고, 김용의 '영웅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의 3부작으로 나뉘는 이 소설은 30대 이상이라면 거의 교과서라고 봐도 될 정도로 누구나 봤을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가슴을 후벼파는(·_· 작품을 꼽으라면 백발마녀전과 신조협려가 아닐까 싶다. 백발마녀전의 장국영을 생각하면 더욱 아련함이 남는 것 같다. 사조 시리즈로 불리는 김용의 작품은 그 내용의 방대함으로 인해 20~30편의 드라마로 수십번 제작이 되었고, 양우생의 백발마녀전은 영화화 되었다. 장국영과 임청하가 열연한 백발마녀전은..

movie 2011.02.13

おとなり : 風をあつめて - 오토나리 : 바람을 모아

특이한 설정이 끌렸던 오토나리라는 영화를 보게되었었다. 이미 본지는 한참 지났다. (·_· 가수 V6의 岡田准一(오카다 준이치)가 주연한 이 영화는 일단 제목이 좋았다. V6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이란 것은 알았지만 그 외는 전무.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이 사람이 약간 좋아졌다. 사실 쟈니즈 멤버들은 entertainer지만 singer는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그들의 모습은 좋지만 가요 무대에서의 그들은 싫다. 노래를 너무 못해서; 암튼 영화의 お隣(오토나리:이웃)과 音鳴り(오토나리:소리나다)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이 제목은 영화와 너무나도 잘 매칭되어 감탄 아닌 감탄이 나온다. 이웃에 사는 남녀. 그들은 서로의 일상생활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간다. 참을 수 없다면 즐기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movie 2011.02.04

The Rebound : Guilty As Charged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이란 센스를 상실한 제목으로 개봉된 작품 하나가 있었다. 더 리바운드. 40대의 캐서린 제타 존슨을 다시 볼 수 있었던게 좋았던 영화이고, 40대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매력을 발산해서 더 좋았던 영화이다. 최근에 개봉된 러브 코미디 작품들 중에서는 최고로 배꼽잡고 웃었던 성공작이 아닌가 싶다. 또 이 영화가 개봉된 후,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했던 것은 OST에 대해서였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주인공 두 남녀가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각색된 '탑건'을 본 후에 가게된 바에서 댄스와 함께 흘러나왔던 끈적끈적한 이 음악을 모두들 찾고 또 찾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육점의 빨간색 등 앞에서는 누구나 젊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명언이 새삼 다시 생각났던 그 장면이 나 또..

movie 2011.02.04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간만에 시간도 나고 짐도 정리하면서 겸사겸사 하드 또한 다이어트 시키다 발견한 이 영화. 요즘은 저작권 문제로 어디서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데, 하드 속에 쳐박혀 있었다니.. 한국 영화를 거의 안보게 되는 현실 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가지고 내 기억 속에 박혀있는 영화. 슬프게 봤던거 같다. 다시 봐도 또 아픈 기억들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자. 잊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는 장면이 있기도 한 작품이다. 내가 내가 아는 자신으로 있을 수 없고, 내가 어떤 사람의 기억에 없다는 건 뭔가가 끊어지는 듯한 숨막히는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당신은 그렇게 살아 갈 수 있을까? 끝을 기억하기 싫다면 가장 즐겁고 재미있던 장면만을 생각하며, 그냥 그렇게 거기에 두고 돌아서자. 희석될 때까지 그냥 그렇게 두자. 극 중 첫..

movie 2011.02.04